Jinsoo's den

첫 책을 출간한 데이터 분석가의 번역 회고 #1

by Jinsoo Shin

인생을 늘 컨텐츠 소비자로 살아오다가, 이제 책을 번역하고 출간하며 컨텐츠 생산자로 살아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진 본연의 컨텐츠는 무엇일까?', '내가 가진 삶의 철학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배운 점도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번역하고 책 출간을 해보면서 얻은 배움이 휘발되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1. 번역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세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회사와 프로덕트가 계속해서 생겨난다. 내가 한 도전은 수많은 창업가들의 도전에 비할 수는 없지만, 나도 내가 가진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번역의 시작은 내가 한국에서 인과추론을 공부하기 불편하다는 답답함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정의한 문제를 인과추론팀과 함께 꾸준히 한국어 자료를 만들면서 해결해 나가고자 했고, 운이 좋게도 그 결과가 책으로 출간되어 기쁘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번역서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한 의미 있는 제품이다.

 

2. 생산자가 된다는 것은 타인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한국에서 인과추론 학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느낀 것은 나뿐만 아니라, 인과추론을 공부하려는 실무자들도 공통적으로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만든 번역서, 강의 영상, GitHub 자료는 언젠가 실무에서 인과추론과 실험을 적용하려는 데이터 실무자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의 어려움을 해결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학습에 불편함이 해소 되었다면 나는 이걸로 만족한다. 우리가 만든 자료를 보고 더 훌륭한 사람들이 더 좋은 자료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3. 책에 감사 인사를 쓰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책 만드는 일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었을 때, 나 또한 생산성 높은 번역을 할 수 있었다. 그 심리적 안정은 우리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책이 나오기까지 나와 함께 한빛미디어의 편집자, 조판자, 기획자, 마케터 분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도 YouTube에는 우리가 만든 제품을 바탕으로 강의 컨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다. 이 또한 박지용 교수님과 가짜연구소 인과추론팀 구성원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속할 수 있는 활동이다.

 

 

4. 책 출간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책쓰는 프로그래머 협회” 회장님이자 매년 책을 출간하시는 유동환님께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물어봤던 질문이 있다.

  • 진수: “책을 쓰고 번역한다고 금전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렇게 매년 책을 내시는 이유가 있나요?”
  • 동환님: “일단 출간해보면 압니다. 출간하고 끝이 아니라 새로운 목표가 생길걸요?”

지금 돌아보면 너무 엉뚱한 질문을 했지만, 출간해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말로는 뭐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책 출간은 그 행동의 첫걸음이었고, 그 첫걸음이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실천하지 않고 말로만 했더라면, 지금 인과추론 오프라인 행사와 워크샵을 기획할 수 있었을까?

 

5.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결국 사소한 문제로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책 출간까지 이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글을 번역하고 컨텐츠를 만드는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출간 후에는 동환님처럼 "매년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목표도 생겼다. 결국,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교보생명 Youtube <교보생명과 교보문고는 대체 무슨 관계?!>

블로그의 정보

신진수의 블로그

Jinsoo Shin

활동하기